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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지 팀프로젝트 <숏—폼>


 

소리 객체의 구조화

소리 찌꺼기의 매체적 속성

 

 

 

페리지갤러리가 2월 11일까지 페리지 팀프로젝트 2022 <숏—폼(Short—Form)>전을 개최한다. 

새해 첫 번째 전시인 <숏—폼>은 페리지 팀프로젝트 2022공모를 통해 매칭된 작가 전형산과 기획자 추성아의 협업으로 이루어졌다. 이번 팀프로젝트는 스스로의 감각을 의심하는 것에서 출발하여 노이즈라는 소리 객체의 구조화를 통해 ‘들려주기 위한 행위’와 ‘듣게 만들기’를 작업의 주요 맥락으로 가져왔던 작가 전형산의 작업을 기획자 추성아와 함께 유사 맥락 위에 다른 형식으로 발전시켜 보여주는데 주목한다.

전시 <숏—폼>은 사운드라는 재료가 사회적, 문화적 기제로서 새로운 기호체계로 변이되면서 완결된 형태로 인식되기보다 부산물이 되어 버린 ‘소리 찌꺼기(sound crap)’의 매체적 속성에 주목한다. 형식이 부각된 콘텐츠 용어 ‘숏 폼(Short Form)’은 영상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이미지와 영상의 짧은 호흡으로 소비되는 것과 연관된다. 

전시는 무작위로 넘어가는 인스타그램 릴즈(Reels) 화면이 여섯 개의 스마트폰에서 실시간으로 재생되도록 한다. 6개의 스마트폰에 재생되는 동일한 계정에서 이용자들이 보편적으로 가장 많이 보는 무작위의 영상들이 각기 다른 시간차로 넘어간다. 그리고 각각의 스마트폰에서 동시에 뒤섞이는 소리는 거대한 백색 간판 구조물로 송출되어 깜빡거리는 빛의 움직임과 연동된다. 

2미터 남짓한 수직 수평의 백색 간판을 스피커로 개조한 작품 (2022)에서는 ‘숏 폼’의 형식 위에 작동하는 뒤범벅된 사운드를 거대한 빛의 움직임을 담고 있는 물리적인 대상에 대입하여 앞세운다. 그리하여 작은 스마트폰 화면 위에 넘어가는 릴즈보다 송출되는 사운드의 리듬, 멜로디, 타격감에 맞춰 스피커에서 발산되는 빛의 움직임과 소리를 가장 먼저 감지하도록 한다. 이로써 전시는 이미지 중심이었던 구조에서 고유의 목적을 지닌 이미지이기보다 사운드를 보조하기 위해 덧댄 비주얼로 전복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