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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 <키키 스미스 ― 자유낙하>


 

1980~1990년대 여성성과 신체를 다룬 구상 조각

 

 

미술 작가 키키 스미스의 아시아 첫 미술관 개인전

 

서울시립미술관은 3월 12일까지 서소문본관에서 <키키 스미스 – 자유낙하>를 개최한다.

<키키 스미스 ― 자유낙하>는 1980~1990년대 여성성과 신체를 다룬 구상조각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 온 동시대 미술 주요 작가인 키키 스미스(1954년생, 미국 뉴욕)의 아시아 첫 미술관 개인전이다. 섬세하게 조율된 작가의 작품세계 전반을 조망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조각, 판화, 사진, 태피스트리, 아티스트북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는 작품 총 140여 점이 소개된다. 

서울시립미술관의 2022년 기관 의제인 ‘제작’과 전시 의제 ‘시’를 동시에 경유하는 이번 전시는 다양한 매체를 탐구하는 제작가의 면모 그리고 시대의 굴곡을 따라 조형적 운율을 달리해 온 키키 스미스의 예술적 특성을 ‘자유낙하’라는 키워드로 풀어낸다.

작가는 삶과 죽음, 실제와 이상, 물질과 비물질, 남성과 여성 등 이분법적으로 나뉘는 경계선 사이에서 뚜렷한 해답보다는 비선형적 서사를 택해 왔다. 느리고 긴 호흡으로 주변의 ‘크고 작은 모든 생명’에 귀 기울이며 상생의 메시지를 던지는 스미스의 태도야말로 과잉, 범람, 초과 같은 수식어가 익숙한 오늘날 다시 주목해야 할 가치이다.

전시 제목 ‘자유낙하’는 키키 스미스 작품에 내재한 분출하고 생동하는 에너지를 함의하며, 이는 작가의 지난 40여 년에 걸친 방대한 매체와 작품 활동을 한데 묶는 연결점으로 기능한다. 

전시의 세부 구성은 연대순 나열이나 ‘여성’, ‘신체’와 같이 작가를 수식해 온 기존의 규정적 접근에 기반하기보다는 키키 스미스 작품세계에서 핵심적으로 발견되는 ‘서사구조’, ‘반복적 요소’, ‘에너지’ 같은 몇몇 구조적 특성에 기초한다.

전시 공간은 일방향적 구조가 아닌 곡선형의 순환적 구조로 구성되어 있어 관람객이 전시실 내에서 다양한 동선을 상상해 볼 수 있다. 이러한 구조는 작가가 본인의 예술 활동을 “마치 정원을 거니는 것과도 같다”라고 일컬으며 강조해 온 배회의 움직임을 상징한다. 상하좌우로 생동하는 작가의 비가시적인 움직임은 이번 전시에서 향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를 기반으로 조향되어 전시 기간 공간 곳곳을 채우며 관람객이 새로운 방식으로 전시를 인식해 볼 수 있는 후각적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키키 스미스는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 서울에서 전시로 관객을 만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라며 “40여 년의 시간을 돌아보는 이번 전시는 개인적으로 매우 뜻깊다. 관람객이 이번 전시를 통해 내적 자유로움을 느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키키 스미스-자유낙하> 전시전경 ⓒ김윤재 서울시립미술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