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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기 전에: Wet Layers>


 

갤러리 526, 115일까지 

 

 

시간성과 현존성에 주목

 

갤러리 526에서는 11월 5일까지 김유정, 이진영 작가의 <마르기 전에: Wet Layers>를 개최한다. 이번 2인전에서는 미완성된 불완전한 상태 속 완전한 형상을 만들어내는 과정의 시간성과 현존성에 주목하고 결과 못지않게 끊임없는 도전과 진정성 있는 작업 행위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음을 시사한다. 

김유정 작가는 전통적인 프레스코(Fresco) 기법을 차용하여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스크래치 표현으로 작가만의 독특한 화면을 보여준다. 작가는 조각도를 사용하여 만들어진 거칠게 표현된 음각의 선들을 내면의 상처와 상흔들로 은유하고 있다. 이러한 상처들을 극복하는 과정으로 이를 직접 대면하게 함으로써 그 자체를 ‘치유의 도구’로 승화하여 소통의 가능성을 열어 둔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주된 화두였던 식물과 인간의 지배 관계, 사회화된 식물성을 드러내며, 인공적인 자연에 관한 사유와 그 속에서 엿볼 수 있는 사회 속 개인의 모습을 투영한다. 자연스러운 듯 조경 된 식물은 도시에서 인간에게 위안을 주거나 환경을 구성한다. 이러한 인간의 영역 안에 이식된 자연의 모습을 통해 관람자들에게 새로운 시선을 제공한다. 

이진영 작가는 사진이라는 매체를 기반으로 탐구하고 다양한 실험을 통해 가능성을 확장해오고 있다. 1851년에 발명된 유리판에 감광유제를 발라 그것이 마르기 전에 촬영하고 현상하는 암브로타입(Ambrotype)이라는 습판사진술을 매개로 작가 자신이 바라본 풍경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닌 내재되었던 추상충동의 발현으로 생성된 우연성과 필연성을 작품에 녹여낸다. 작가는 구상적 이미지와 추상적 이미지를 교섭 시키고 현실과 상상, 사진과 회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은은하고 몽환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구름, 하늘, 식물 등 자연풍경을 소재로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희미하고 모호하게 표현하고, 암브로타입의 방법으로 자연의 빛과 분위기를 담은 사진을 실크 노방, 투명 메쉬 등을 활용하여 경계가 불명확하지만 생명력을 머금은 유기적 공간에 대해 새로이 확장된 실험을 보여주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섬세한 감성을 이끌어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