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News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청금루 주인 성찬경>


 

시인이자 조형예술가, 행위예술가로 활동했던 성찬경 개인전

 

 

존재 자체를 귀중히 여기는 태도의 의미와 가치를 돌아봄

 

서울시립미술관(관장 백지숙)은 오는 5월 29일까지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서 성찬경 개인전 <청금루 주인 성찬경>을 개최한다.

<청금루 주인 성찬경>은 2022년 어려운 시대 감정 회복의 염원으로 설정한 서울시립미술관의 전시 의제인 ‘시(詩)’와 연관된다. 성찬경은 시인으로서 자신의 문학적 배경을 개념적, 서사적 기틀로 퍼포먼스 조형예술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작품 활동을 펼쳤다. 특히, 다 쓰고 버려진 사물에서 숨겨진 가치와 아름다움을 발견하려는 작가의 면모에서 하이데거가 이야기했던 정신적 궁핍의 시대를 벗어날 수 있는 ‘시적 태도’를 엿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문학과 조형·행위예술을 연결한 융·복합 예술가로서 작가의 선구적인 활동을 조명하고 1960~70년대부터 생태환경과 개발 지향적 사회문제를 제기했던 선지적인 면모를 드러내고자 한다. 

청금루(淸襟樓)는 작가의 서재이자 창작 공간으로 학문과 문학에 뜻이 있는 젊은이가 모이는 곳을 의미한다. 청금루는 작가의 서재에 항상 걸어 두었던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현판글씨로 조선 후기 문신 이익회(1767~1843)의 서체이다. 옛 선비들이 거주 공간에 현판을 걸어 두고 스스로를 현판 주인으로 일컫는 전통에서 차용한 제목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재 청금루를 전시장에 구현함으로써 작가의 총체적 예술세계를 시각화했다.

이번 전시는 ‘청금루’, ‘유쾌하게 빌었다’ 등 5개 부분으로 구성되며, 시인, 행위예술가, 조형예술가로서 작가의 면모를 선보인다. 

△<청금루: 작가의 서재>는 시인의 총체적 정신세계이자 육화된 공간을 구현한다. 책상을 중심으로 작가가 생전에 매일 기도를 드리던 제단과 슈베르트 음악을 틀던 전축이 함께 자리한다. 또한 생태시, 물건시, 밀핵시 등 그의 주요 시론을 살필 수 있는 관련 자료와 작품을 선보인다.

△<야오씨와의 대화: 말+예술>은 작가가 ‘소리 내서 하는 말’로 청중에게 즐거움과 미적 체험, 깊은 감명을 주려했던 8회에 걸친 말예술 퍼포먼스 관련 영상, 사진 등 아카이브, 조형물로 구성된다.

△<유쾌하게 빌었다: 물질과 물권>은 작가가 자신의 집을 버려진 사물을 위한 전시장으로 꾸미고 ‘물질고아원’이라고 명명하는 등 물질에도 권리가 있다는 ‘물권’을 실천한 활동을 보여준다. 치밀한 물질 탐색과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버려졌던 존재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던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오오로라>에서는 세상에 내재한 운율인 우주율을 통해 작가가 인지하고 구현한 조형물 드로잉 등 주변을 향한 다양한 시선을 볼 수 있다.

△<답을 가르쳐 주시는 스승: 성찬경의 頌>은 성찬경이 사랑한 추사 김정희부터 슈베르트, 폴 세잔, 헨리 무어 등 다양한 분야의 스승을 위해 시를 쓰고 오브제를 제작한 작업을 살펴볼 수 있다.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장은 “평생 시를 쓰며 나사를 돌리고 드로잉을 그리고 퍼포먼스를 했던 <청금루 주인 성찬경>의 예술 충만한 세계를 직접 만나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전시 기간 중 시낭독회 <흙>과 12시간 실시간 시작 릴레이 퍼포먼스 <책상머리 12시간>, 어린이 작품 만들기 <보석밭> 워크숍을 운영하며,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전시는 안전하고 쾌적한 관람을 위하여 예약제로 운영하며, 전시 관람 일정과 프로그램의 상세 정보는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02-598-6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