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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지갤러리 <트러블 트래블> 개최


 

212일까지, 기획자 유은순과 작가 정혜정 협업

인간-존재와 비인간-존재가 어떻게 얽혀 있는지

 

 

 

페리지갤러리는 2월 12일까지 페리지 팀프로젝트 2021 <트러블 트래블 Trouble Travel>전을 개최한다. 새해 첫 번째 전시인 <트러블 트래블>은 페리지 팀프로젝트 2021공모를 통해 매칭된 기획자 유은순과 작가 정혜정의 협업으로 이루어졌다. 두 사람은 1년 동안 일시적으로 팀을 이뤄 예술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하고 공유했으며, 그동안 세계와 예술의 중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던 다종다양한 존재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보고 함께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서 페리지갤러리는 물속에 잠긴 세계로 가정되며 작업과 글, 가구 설치 등을 통해 인간-존재와 비인간-존재가 어떻게 서로 얽혀 있는지를 다각도로 그려낸다. 정혜정의 3채널 영상 <끝섬(End Island)>(2021)과 관련 드로잉, 단채널 영상 <액체인간(Liquid Person)>(2021)과 유은순이 정혜정의 작업을 메타적/미시적으로 접근한 7개의 글, 유은순과 정혜정의 작업을 재해석한 4개의 테이블로 구성된다. 

정혜정은 우리 주변의 비인간-존재에 대해 꾸준하게 관심을 가지고 주체와 타자, 내부와 외부, 인간과 비인간 사이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영상, 설치, 애니메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정혜정의 3채널 영상 <끝섬>은 이미 멸종된 동물들을 기억하기 위해 제작되었다. 이 작업에서 작가는 인간-존재인 자신이 비인간-존재가 ‘되기’를 적극적으로 상상해본다. 작가의 신체를 멸종동물의 신체와 결합시키고, 이들이 세계를 어떻게 인식하고 감각하는지를 느껴본다. 

단채널 영상 <액체인간>은 몸 속 세계라는 미시적인 차원에서 이미 비인간-존재가 깊이 개입하고 있음을 인식한다. 두 작품에 등장하는 선으로 이루어진 아이는 거시적인 차원과 미시적인 차원을 횡단하며 우리의 몸과 세계가 불가분하게 얽혀 있음을 암시한다.

유은순은 신체에 내재한 타자성에서 시작하여 사회적 소수성, 정상과 비정상, 장애와 비장애 등 개인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요소에 의문을 제기하고 수행성과 되어가는 것에 주목한 전시를 기획해왔다. 이번 팀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는 그동안 의식하지 못했던 얽혀있는 타자의 ‘몸’들을 알아가며 인간-존재와 비인간-존재로까지 관심의 범위를 확장시킨다. 또한, 정혜정의 작업에 메타적/미시적으로 접근하며, 일련의 글을 통해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를 재고한다. 유은순은 이번 작업에서 비평적인 글쓰기뿐만 아니라 시적, 소설적, 에세이적 문체를 빌어 SF적 상상력을 가미한 글을 쓰거나 실제로 지구라는 몸의 공유지대 안에서 어떻게 기후와 생물종이 변해왔는지를 살펴보는 데이터 자료, 기술문명의 발달로 뇌만 남게 되는 존재에 대한 이야기와 정혜정의 인간-동물되기 작업에 이입하는 글쓰기까지 주제를 종횡무진하며 경계를 가로지른다. 각기 다른 7개의 글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연결을 보여주는 동시에 세계가 얼마만큼 복잡하게 얽혀있는지 보여줄 예정이다. 070-4676-7096

 

▲ 정혜정 <끝섬(End Island)>(2021)

 

 

 


 

▲ 정혜정 <끝섬(End Island)>(2021) 

 


▲ 정혜정<액체인간(Liquid Person)>(2021) 김익현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