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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지갤러리, 이창훈 개인전 <꼬리>


88일까지 개최, 시공간의 실체 목격하기

순환하는 반복의 고리를 잘라야 시작과 끝이 드러나

 

페리지갤러리는 스물두 번째 페리지아티스트 이창훈 작가의 개인전 <꼬리>를 오는 8월 8일까지 개최한다. 

이창훈은 지속적으로 우리 삶의 유동적이며 비물질적인 경계를 확인하고, 시공간에 부여되어온 가치와 본질을 인식하기 위한 노력하고 있다. 특히, 많은 사람이 살고 있는 도시의 거주 공간의 이동과 변화에서 목격되는 것들에 주목한다. 그리고 작가로서 현재 내 눈 앞에 펼쳐지는 공간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의미의 층위를 어떻게 읽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반성적인 질문을 바탕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의 제목인 <꼬리>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순환이라는 반복의 고리를 잘라내었을 때 비로소 보이지 않았던 시작과 끝이 드러난다는 의미로 사용하였다. 반복되는 동일한 리듬의 시공간에서 우리는 그 변화의 흐름을 온전히 파악할 수 없다. 그러나 작가의 개입으로 단단한 시간의 흐름에 균열이 생길 때 비로소 그 배열은 가시화된다. 따라서 이번 전시 제목은 그가 바라보는 공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다름 아닌 순차적 시간의 흐름에 대한 개입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이창훈의 신작은 눈에 보이지 않는 습기를 포집하는 장치를 만들고 이를 자신이 관심을 갖고 관찰하던 공간에 설치하면서 시작된다. 작가가 선정한 공간은 그가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접근하고 있었던 재개발 예정지로 이미 거주자가 떠난 집, 작가 자신의 어머니가 실제로 거주하고 있는 공간 그리고 누구나 찾을 수 있는 자연의 공간이다. 

세 공간에서 포집 과정을 통해 얻어진 물은 작가가 제작한 수석 형태의 몰드와 수집 용기인 그릇에서 얼려진다. 이를 바탕으로 전시장에 등장하는 작업은 위에서 언급한 공간을 담아낸 3채널 영상, 포집된 물로 얼린 얼음을 녹여서 그 물을 다시 용기에 받아내는 설치작업 그리고 냉동고에 진열되어 있는 다양한 형태의 얼음들이다. 

그가 서로 다른 세 장소에서 물을 포집하는 것은 자신에게 체험되는 시간을 고스란히 전시장으로 옮겨오기 위한 행위이며, 이렇게 얻어진 물은 그곳에 관련된 사람들의 삶과 깊게 관련되기도 하지만 사람과 상관없는 공간 그 자체의 물리적인 상황 혹은 이 모든 것과 상관없이 축적된 시간들을 의미한다. 전시장에 나타나는 모든 형상은 작가에 의해 포집되고 변환을 거치면서 얼고 녹기를 반복하다 어느 순간에 사라질 지금 잠시 드러난 ‘꼬리’이다.

그가 작업을 통해 지금 현재의 공간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기록해 나가는 것은 우리의 시공간의 실체를 목격하기 위한 매개체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관객들의 삶 속에서도 자신의 작업이 어떤 매개로서의 ‘꼬리’가 되길 바라고 있다. 070-4676-7091

 

 

 

첨부파일 전시 전경 (1).jpg